마케터로 시작했지만 꾸준히, 차근차근 커리어를 꾸려나간 끝에 서비스 기획자로 전직한 이혜원님의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N사 계열사에서 서비스 기획하는 이혜원입니다. <플랜엑스> 1기예요. 7년차고, 서비스 기획자로 일한 지 약 3년 됐어요. 마케터로 일하다 전직한 케이스예요.
그동안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일을 했는데요. 협업하다 보니 서비스 기획이 막연히 멋있고, 재밌어 보였어요. 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었지만, 앱 만드는 프로젝트가 생겨서 손을 번쩍 들었죠. 어려웠지만 더 잘하고 싶더라고요.
마케팅은 트렌디한 아이디어가 중요하고, 캠페인 단위로 짧게 돌아가는 편이에요. 반면, 서비스 기획은 좀 더 장기적이고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더라고요. 많은 부서와 협업해야 하니까요. 서비스를 여러 관점에서 고민하고, 다양한 협업자들과 결과를 만들어가는 게 더 제 성향에 맞다고 느꼈어요. 실제 직무를 옮겨보니, 마케터와 서비스 기획자 성향이 다른 것 같아요. 마케터는 통통 튀는 에너지로 캐치한 아이디어를 잘 떠올리고, 서비스 기획자는 좀 더 신중하고 차분하게 서비스의 구조와 정책을 깊게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광고를 봤어요. 서비스 기획자로 전직을 고민하고 있을 때였는데 <플랜엑스> 소개 문구가 눈에 띄더라고요. ‘사수 없다고 쫄고, 개발자가 두려운 기획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내용이었거든요. 나랑 비슷한 고민을 나눌 사람들이 있겠구나 싶었죠. 마케팅은 세미나도 많고 캠페인 결과도 밖으로 잘 드러나지만, 서비스 기획은 그렇지 않잖아요. 기획서가 어떻게 생겼고, 이 기획안이 왜 나왔는지 외부에서 알기 어렵고. 원래 교육 사업 쪽 일을 했어서, 교육 서비스에 돈 많이 안 쓰거든요. (웃음) 그런데 투자할 가치가 있겠다 싶었어요.
이전 회사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짜봤고, 회사에서 이미 서비스 기획을 짧게라도 경험한 상태였기 때문에 커리큘럼 보고 알아챘죠. ‘실제 업무가 진행되는 순서대로 커리큘럼을 짜여 있구나.’ 실무 단계별로 경험할 수 있겠더라고요. 강사진도 좋았고요. 일할 때 도그냥님 브런치 글을 많이 참고했거든요. 또, 내 기획서에 대해 선배 기획자와 현직 개발자가 피드백 준다는 점도요. 일하면서 자주 이야기 해야 하는 직무니까요.
제가 들어 본 직무 교육 중 출석률이 제일 좋았어요. (웃음) 회사와 병행하려니 좀 빡빡하긴 했어요. 하지만 옆에서 다들 열심히 하니까, 저도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강사님들뿐만 아니라 다른 팀한테도 많이 배웠어요. 모든 팀 기획서를 다 같이 보고, 시니어 기획자나 개발자 피드백도 다 같이 듣잖아요. ‘이 팀은 이런 것도 고민했고, 저 팀은 저렇게 생각했구나’ 알게 되니까. 우리 팀 외에도 다양한 케이스를 볼 수 있는 게 이득이었죠. 그리고 현업 특강도 좋았어요. 경력 10년차 이상에 실력 있고, 경험 많은 선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매 특강마다 다른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양한 선택지가 있고, 그 중에서 나는 어떤 서비스 기획자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때 알게 된 현직자 분께 연락 드려서, 이력서와 면접 준비에 대해 여쭤본 게 이직에 큰 도움이 됐어요.
팀플레이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전 팀으로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 의견 나누고 조율하는 것도 기획자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사실 주차별로 해야 하는 과제나 프로젝트 산출물 양이 많기도 하고... (웃음)
<플랜엑스>가 빡빡하긴 해요. 마음 먹고 시작해야 할 만큼요. 지식 쌓고, 직접 해 보고, 피드백 듣는 과정이 빠르게 반복됐거든요. 자연스럽게 IT 업계에서 일하려면 필요한 사고 방식을 맛본 것 같아요. IT가 아닌 업계에서 IT로 전직하려는 저에게 꼭 필요한 경험이었고요. 안 듣고 전직했으면 ‘이렇게 하는 게 맞나, 내가 몰라서 못 하는 건가’ 자신감 없이 물음표만 가졌을 거예요. 전직 결심하기 전에 많이 걱정하고 고민했거든요. 하지만 ‘해봐야 안다’라는 주의라 도전한 거고, <플랜엑스>로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플랜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