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회사에서 기획자는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서비스 기획자, 프로덕트 매니저(PM), 프로젝트 매니저(PM), 프로덕트 오너(PO) 등등. 회사마다, 또 같은 회사라도 조직마다 역할이 조금씩 달라요.
최근 2년여 간의 채용공고를 살펴보죠. 자격요건과 우대사항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IT 기획 직무에 요구되는 역량은 총 4가지로 분류될 수 있어요.
프로젝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능력입니다. 목표와 계획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와 방식을 고민할 줄 알아야 해요.
서비스 설계: 백엔드, 프론트엔드 등 다양한 서비스 설계 분야를 다루는 능력이에요. 사용자 경험 개선과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도출한다는 뜻이에요.
데이터 리터러시: 데이터 기반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입니다. 가설을 검증하고 의사결정 할 때도 데이터 활용 역량이 요구됩니다.
사업·마케팅: 사업과 마케팅 관점에서 서비스를 바라보는 능력이에요. 서비스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방향과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을 구체화하는 일입니다.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기획자라면 이 4개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해요. 직무마다 중요도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요. 서비스 설계와 데이터 리터러시 역량이 궁금하다면 다른 글도 읽어보세요.
서비스 기획자 채용공고만 자세히 살펴봐요. 총 6,126개 서비스 기획자 채용공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역량은 프로젝트입니다. 채용공고 65%에서 언급됐어요. 그 다음은 서비스 설계, 데이터 리터러시, 사업·마케팅 순입니다. 1, 2위 역량인 프로젝트와 서비스 설계 등장 비율은 비슷합니다. 모두 60%대예요.
같은 기간 동안 올라온 PM/PO 채용공고는 3,539개로 서비스 기획자보다 적었는데요. 서비스 기획자와 비교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채용공고 등장 비율로 이야기 해보죠. PM/PO 1위 역량은 프로젝트로, 채용공고 68.4%에서 언급됐어요. 서비스 기획자와 1, 4위는 같고 2, 3위는 다릅니다.
두 직무를 본격적으로 비교해봐요. 서비스 설계는 서비스 기획자 2위, PM/PO 3위 역량인데요. 순위 차이는 한 단계뿐이지만 채용공고 등장 비율 차이는 큽니다. 서비스 기획자는 61.4%, PM/PO는 32.9%로 거의 2배 차이예요. PM/PO와 비교했을 때 서비스 기획자 역할의 방점은 ‘구체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스토리보드에 화면과 정책을 자세히 정의하고, 다양한 케이스의 유저 플로우를 그리는 일이요.
그 다음 눈에 띄는 역량은 데이터 리터러시입니다. 서비스 기획자 3위, PM/PO 2위 역량으로, 서비스 설계에 비해 채용공고 등장 비율 차이가 크진 않은데요. 달리 말하면 데이터 리터러시는 두 직무 모두에게 중요한 역량이라는 뜻입니다. 그래도 서비스 기획자보단 PM/PM에게 데이터 활용 역량이 더 요구되는 편입니다. 채용공고에서 더 높은 비율로 언급되니까요.
IT 회사에서 서비스 기획자와 PM/PO는 기본적으로 비슷한 일을 합니다. 서비스 기획자는 서비스 구현 방안을, PM/PO는 데이터를 조금 더 세밀히 살필 뿐.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기획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우리 서비스 이용자는 누구이고 그 사람들의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서비스 기획만 24년째인 비사이드 운영자 오잉의 말을 빌립니다.)
더 많은 채용공고 분석 결과가 궁금하다면? IT 스킬 체크업에서 내 역량 진단해보세요!
IT 스킬 트렌드